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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은 제가 아토피와 함께 살아온 경험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. 진단부터 보습, 식단, 수면, 그리고 마음의 회복까지—제 삶의 여정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.
아토피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건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. 그때 저는 매일 밤마다 피부가 간지러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, 아침이면 긁힌 상처에 피가 나 있곤 했습니다. 부모님은 단순한 알레르기 정도로 생각했지만, 피부과에서 받은 진단은 "아토피피부염"이었습니다.
그날 집에 돌아오는 길, 저는 검색창에서 ‘아토피’를 계속 찾아봤습니다.
처음에는 무섭고 부끄러웠지만, 지금은 아토피를 통해 내 몸과 감정의 연결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. 진단이 전부가 아니라, 그 후 어떻게 관리하고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요.
혹시 지금 아토피로 진단을 받았거나 걱정하고 계신다면, 괜찮습니다. 저도 그랬습니다. 그리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.
“보습이 중요해요.” 아토피로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의사 선생님께 들었던 말입니다. 처음에는 아무 보습제나 바르면 될 줄 알았는데, 막상 사용해보니 다 똑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 저는 지난 몇 년간 최소 10가지 이상의 보습제를 써봤고, 그 경험을 통해 저만의 기준이 생겼습니다.
각 제품마다 질감, 흡수력, 유지력, 가격이 달랐습니다. 피부 상태에 따라 어떤 건 너무 무겁고, 어떤 건 너무 빨리 날아가더군요.
많은 시행착오 끝에, 지금은 '하얀색 보습크림 + 무향 오일 소량 섞기' 조합으로 정착했습니다. 피부 위에서 미끄러지듯 발리고, 다음 날 아침까지 건조하지 않더라고요.
많이 바르는 것보다, 제때 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
“유제품은 피부에 안 좋아.” 아토피가 있다는 걸 알게 된 후, 정말 많은 사람이 그렇게 조언해줬습니다.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, '진짜 그런가?' 하는 궁금증에 식단 실험을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.
처음 3일은 큰 변화 없었지만, 일주일째 되자 아침 붓기와 가려움이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.
2주 동안 매 끼니를 기록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. 유제품만의 문제라기보다, '가공된 단 음식'과 함께 먹을 때 증상이 심해졌다는 점이었죠.
저는 지금도 완전한 '식이제한'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. 하지만 유제품은 의식적으로 줄이고, 설탕 섭취는 1일 1회로 제한하고 있어요. 무엇보다 중요한 건 '내 몸의 반응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'이었습니다.
피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더군요. 조용히, 정확하게 반응합니다.
밤이 되면 더 간지럽고, 자려고 누운 순간 긁기 시작하는 경험. 아토피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. 저 역시 ‘밤이 오면 긴장되는’ 날들이 있었고, 수면과 아토피의 상관관계를 직접 경험했습니다.
가려움 → 수면 부족 → 낮의 피로와 피부 회복력 저하 → 또 가려움 이 악순환을 끊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.
특히 손톱을 짧게 다듬은 것 하나만으로도 상처가 줄고, 다음 날 붓거나 피나는 일이 확실히 줄었습니다.
저는 명상 앱을 활용해 ‘몸 스캔’ 수면 명상을 들으며 잠들기도 했고,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습관도 들였습니다. 자기 직전의 루틴은 가려움을 잊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.
피부가 회복되려면 잠이 필요합니다. 그리고, 잠을 잘 자기 위해선 내 마음도 진정되어야 하더군요.
아토피로 피부가 뒤집어졌을 때, 저는 거울 보는 게 싫었습니다. 피부가 거칠고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, 제 자신이 점점 작아지고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. 아토피는 단지 피부 문제가 아니라, 마음과 자존감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.
내가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존감이 바닥났던 시기였습니다.
피부가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만, 나를 보는 눈이 조금씩 따뜻해지자, 피부도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.
“그때의 너, 정말 힘들었지만 잘 버텼어. 지금은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어.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, 천천히 나아가면 돼.”
피부보다 먼저,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닙니다. 제게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었고, 몸의 언어를 배우고, 감정을 돌보는 방법을 익히게 해준 스승 같은 존재였습니다. 지금도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만, 매일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습니다.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면, 제가 걸었던 여정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.
“내 피부는 내 감정의 거울이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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